기억둥지

기억둥지

기억둥지

11th DOCOMOMO Korea Design Competition "세 · 운 · 상 · 가 · 들"
@양형원, 이원희

 

도시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머물러야 도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과거와 현실과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의 강조이다. 자동차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의 개념의 변화이자,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요구의 변화이다. 세운상가를 비롯한 일련의 건물 군과 인근 지역이 더불어 장소적 도시성의 연계를 통하여 원래부터 지니고 있었던 옛 서울 도심의 활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중심적 동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성의 지혜가 쏟아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서울의 중심적 상업 공간
세운상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으로 탄생하였다. 개발 독재시대에 걸맞게 1966년 슬럼 지역으로부터 최고의 만물상으로 탄생하였다. 사회적 근대화의 요구와 이를 가능하게 한 행정, 그리고 한국 건축의 선구자였던 고 김수근 선생의 공간적 비전에 의한 산물이다. 현실적 한계와 갈등으로 그의 비전 모두를 이룰 수는 없었으나, 최고의 주상복합 건물로 명동, 소공동과 함께 서울의 중심적 상업공간으로 1970년대를 풍미하였다.

시대의 변화
세운상가는 시대에 안주하였다. 1970년대 말부터의 강남 개발과 함께 백화점의 증가 등으로 그 위세는 감소하였으나, 8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과 소프트웨어 유통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음으로써 활력을 이어 갔다. 그러나 보다 편리한 교통과 시설을 갖춘 새로운 유통 단지의 개발은 세운상가의 어려움을 가속화하기 시작하였다.

현실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세운상가의 현실은 냉혹했다. 어느 덧 찾는 이의 발길이 적어지고, 도심의 상업과 주거 공간으로서의 효율적 기능성마저 슬럼화 하여 과거의 추억만이 남아 있는 도심 재개발지구의 대상인 열악한 환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잠재적 가능성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운상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구조체계상 기능, 공간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구 도심의 구성이 동-서 축(axis)이 집적되고 망(network)을 형성하는 전형적 도시 구성의 원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현대적 도시시스템 정립에 새로운 기준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도시재생의 기제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 과거 세운상가가 시대를 앞서가는 시대정신으로 한 세대를 풍미하였던 것과 같이, 새로운 시대를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의 꿈을 찾고 있다. 도심 속에서의 휴식처이자 유희의 장소, 그리고 소통의 장소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속에서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멈춰있다. 한때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의 건물로 그 모습을 화려하게 드러냈던 세운상가는 현재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구 시대의 유물로서 마치 가동을 멈추고 바다 깊숙이 가라앉은 폐선처럼 서울 한 가운데 방치 되어있다. 또한 철물,조명,귀금속과 같은 2차 산업으로 이루어진 인근 지역마저도 과거의 어느 틈새에 머물러 있다.새로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세운상가는 해가 지고 나면 도시의 텅 빈 구멍이 되어,떠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다.시대에 맞추어 공간이 바뀌지 않은 까닭이다.

Sewoon arcade doesn’t move anymore. Once it was a symbol of futuristic, luxurious architecture in the center of Seoul, however, at the present it became old wrecked ship of the city that stopped running for ever. In addition to buildings of Sewoon arcade, Sewoon district which is the name of blocks of secondary industry such as iron goods, lighting, jewery was stuck somewhere in the past just like Sewoon buildings themselves. New people doesn’t come to this area so after sunset there is no one there. It becomes the empty city. People just leave after work and no one comes back. That’s because space haven’t changed along times.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은 여러 가지 형태와 방법으로서 이 세상에 남겨진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 또는 형태가 없는 기억으로 그 존재를 이어나가게 된다. 잊지 않기 위해선 그를 위한 매개체가 필요하다.

종묘는 위패로서 왕을 남기는 기억의 공간이다. 청계천은 기억을 현실화시켰다. 그리고 세운상가가 변화할 때, 그 기억을 남기기 위해 ‘비워내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 공간을 기억의 기록을 위한 도서관으로 다시 활용한다. 그리고 기억은 삶으로 이어진다. 세운상가의 모듈을 활용하여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일시적인 주거를 제공한다. 서울의 중심에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머물 사람은 대학생, 신입사원 등이다.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여 지원을 확대하여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이 작은 주거 사업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세운상가를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는 장소’로 만든다. 건축적 이념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내어주는 곳이었음 했다. 종묘 앞 무너진 현대상가와 세운상가 가동까지를 조각공방과 청계천과 연계되는 역사도서관으로 그 용도를 바꾼다.‘사라진 것’들을 기억하는 장소로서 세운상가의 기초 부분과 공간의 일부를 남기었다. 그것은 기억을 위한 건축적 행위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그곳에서 때때로 바자회를 열거나 노천카페,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We wanted to make Sewoon arcade ‘remembering space for disappearing things’ It shouldn’t be designed for architectural desire but needs of people. Hyundai and Sewoon Ga arcade in front of Jongmyo changes into sculpt atelier and library of history. In order to remember ‘disappearing things’, we left the foundations and spaces of Sewoon arcade. Our action is both surely language of architectural design and producing public space for people used as markets, cafes, and exhibitions.

청계천 너머 있는 대림상가와 청계상가는 새로운 삶을 기약하는 장소로 대학생들, 신입사원, 벤처기업들이 서울 안에서 2년 가량 일시적이고, 잠시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건축적인 욕심보다도 사람들의 필요에 집중함이 곧 세운상가의 정체성이 된다.공공 기업과 연동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작은 주거 사업을 통하여 세운상가의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 이미 구조적으로 나뉘어진 모듈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Over Chyeong-gye stream Daelim and Chyeong-gye arcade turn into 2-year-long temporary, momentary house of Seoul for undergraduate students, new employees or venture companies. Focusing not philosophy of architecture but needs of space for people will become the identity of Sewoon arcade for the future. Co-working with public enterprise, socially and financially sensible housing is going to develop value of Sewoon arcade. Modules which already exist can help people use space effectively and economically.

세운상가는 현재에도 부정할 수 없는 메가스트럭쳐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북 1km에 달하는 거대한 4개의 덩어리들을 한 번에 들어내고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지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용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면 그러한 개발은 제2의 세운상가를 만드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종묘와 청계천을 끼고 있는 세운상가 네 동 중 두 동을 시작으로 하여, 주변 상황을 고려한 점진적인 변화를 이뤄간다면 충분히 지역 상인들에게도 또 서울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세운상가가 가지고 있던 모듈을 임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잠시, 집’은 모듈을 수직 방향으로 또는 수평 방향으로 2개 이상 임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경우의 수에 따라 입면이 사용자의 이용 방식에 따라 변화한다. 비워진 곳곳의 모듈 또한 입면의 다양성을 주도한다.

지금의 세운상가가 멈춰있는 죽은 공간이라고 해서, 사라져야 옮은가. 결국 세운상가가 도태되어 사회적으로 외면을 받게 되었던 이유는 이전의 기억과 장소성을 지우고 새로운 미래만을 쫓았기 때문이다. 남북 1km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군인 세운상가를 그대로 들어내고 새로운 무언가를 지어 넣겠다는 생각은 제 2의 세운상가를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의 기억과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장소성은 건물을 없앤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건물을 짓는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종묘 앞 세운상가의 한 부분은 2009년 허물어졌지만, 그곳은 사람들로 채워지지 못했다. 도심 속 휴식처로 만들고자 했지만, 이름뿐인 공원은 그저 공터로서 남겨져 있다. ‘완전한 삭제’가 답은 아니라는 말이다.

But it doesn’t mean that Sewoon arcade have to be disappeared. It lost all the people due to only desire for the future, not considering memory and a sense of place from the past. Erasing 1km-long, huge group of Sewoon buildings at a time and creating some new, fancy architecture in that place are just the actions of making Sewoon arcade the second. Pulling down cannot erase remembrance and building some other new thingcannot build memories and habits people have in that place. For example, a part of Sewoon arcade in front of Jongmyo had been removed in 2009 but it haven’t been filled with people and lives. It became just vacant lot named ‘park.’ This means ‘DELETE’ is not the answer here.

하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인 세운상가는 비워질 필요가 있다. 꽉 들어차 있는 세운상가를 비워 그 자리를 사람들로 채우고, 삶으로 매워야 한다.

Super big concrete mass, Sewoon arcade, of course, has to be partially empty, though. Full Sewoon buildings need to be taken out and filled in with people and lives instead.
Flow Scape

Flow Scape

아라가온

아라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