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form for Interaction

Flatform for Interaction

Flatform for Interaction

제 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SPACE PRIZE FOR INTERNATIONAL STUDENTS OF ARCHITECTURAL DESIGN 2014
@양형원, 이수빈

 

현재 세계의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자, 종교인들의 큰 과제는 이념의 충돌을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의 큰 흐름은 이념과 정치적 이슈와 직결된다. 건축은 실용적 도구이자 풍부한 표현력으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진 예술이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전쟁 후 재편되는 정치, 사회, 경제적 힘의 변화 물결은 새로운 도시경관과 건축물을 태동시켰다. 그러나 전투적인 남성성이 내재된 건축 형식으로 채워진 도시에 대한 비평적 시각은 다양하고 새로운 건축을 모색하게 만들고 있다.
사회적 힘이 대중으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권력에 대한 재해석과 건축적 권력 표현이 새롭게 생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건축의 정치적 의미는 권력과 이념을 보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이 요구된다.
건축을 통한 의식 변화는 가능하다. 한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머문다는 것은 같은 이념과 생활철학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이 이념과 종교의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어떤 강력한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전망의 대상은 학생 스스로 설정하며 3개 이상의 플랫폼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 이념충돌 접경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무엇을 경험 또는 관찰, 관조해야 하는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가설을 세울 수 있으며, 유형 또는 무형이 가능하다. <br>Observation Platform에는 시스템적인 경험이 존재하고, 평화를 향한 변화의 역동성이 축적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야 한다. 대상에 대한 해석의 과정과 제시된 공간경험의 과정이 건축적 시스템으로 표현되는 “Observation Platform for Peace”의 구축이다.<br>위치는 한반도 남북 각 2km와 동서 250km로 지정되어 있는 DMZ 내에서 개념에 따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다. Observation Platform의 규모는 수평, 수직, 사선, 원형, 소용돌이, 자유곡선 등 어떤 형태의 선적 이동을 포함하여 성인 기준으로 도보 30분 이내의 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 융통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단, 머무는 시간은 산정하지 않는다. 세계평화를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Observation Platform을 제시해야 하며, 여러 개의 독립된 플랫폼을 제안할 경우에도 각 개체의 건축적인 완성도를 갖추어야 한다.<br>DMZ는 이념의 충돌로 일어난 전쟁의 아픔이 만들어낸 상처 난 땅이다. 지난 60년간 문화와 문명이 멈춘 구역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이제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땅이다. 접근의 방법은 다양하다. 장소성, 시간성, 사람과의 관계를 중첩시켜 해석하는 사회문화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으로 평화의 본질을 건축 어휘로 승화시키는 ‘시적’ 표현의 접근, 사회경제 가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제안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녹색기술로 그리닝(greening)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는 녹색기술과 건축의 융합으로, 환경문제 해결과 더불어 정치, 사회, 경제적 냉전 관계를 종식하는 ‘그린 데탕트’를 향한 밑그림으로의 플랫폼 구축이다. Observation Platform은 정치, 이념, 경제, 환경 및 생태, 종교를 아우르는 ‘평화의 정신’이 축적과 생성을 반복하는 역동적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김혜정
 
 

1953년 7월 27일 남북 군사경계선 사이 DMZ가 설정되었다. 정전협정 제 1조(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제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라고 DMZ의 공간구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 60년 동안 북한과 남한은 이른바 추진철책이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철책선을 군사분계선(MDL)에 가깝게 밀고 들어갔다. 그 결과 현재 전구간에서 폭 4km가 되는 구간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남북한 철책의 사이가 700m에 지나지 않는 곳도 있다. 가칠봉의 이야기이다.

 
 

전쟁 후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통이었다. 서로 갈라져 60년이란 긴 시간을 보낸 후 또 다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소통이 아닌가.
소통의 가장 기본은 보고, 보이고, 듣고, 말하는 것이다. 소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대지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대지이리라 생각했다. 멀다고 생각했던 동족의 나라가 눈앞에 보이고, 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곳.
가칠봉에서 우리가 행하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였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 직접 마주보고 소리를 건낼 수 있을 것. 그리고 60년간 DMZ가 가졌던 동서로의 방향성과 반대로 남북으로의 방향성을 가질 것. 우리는 그 개념을 “FLAT”이라 부르기로 했다.

 
 

펀치볼에 위치한 제4땅굴을 계속 따라들어오면 가칠봉까지 연결된다. 그는 지나며 과거를 체험하며 가칠봉까지 오른다. 가칠봉의 꼭대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영장이 있다. 냉전 시절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지어진 특이한 장소다. 그 수영장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제4땅굴과 만나 그 구조를 살린 전시장이 된다. 분단과 단절에 대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수영장 갤러리를 지나면 소리 영화관이 나온다. 영화관과 함께 북한을 바라보며 소리를 건낼 수 있는 장소로서 직접적인 소통의 공간이다. 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켄틸레버 구조의 소리확장벽이 설치된다.
마지막 종착지는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메모리얼 파크이다. 제4땅굴로부터 시작된 여정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데, 그 사이사이 직육면체의 공간과 공간 사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은 도달할 수 없는 땅을 관망하게 된다.

이곳에선 잔인한 전쟁이 있었다. 그후 북한의 스탈린 고자와 모택동 고지, 김일성 고지를 마주 보는 곳에는 수영장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다. 최전선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었고, 미스코리아 수영복 경연도 열렸다.
제4땅굴을 통해 물길을 따라 가칠봉을 오른다. 과거를 딛고 올라 수영장 갤러리에 도착한다. 단절과 분단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그후 소리 영화관에 도달한다. 북한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듣고 소리 칠 수 있는 곳. 마지막 종착역은 슬릿 메모리얼 파크다. 이곳에서 지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며 벽과 벽 사이의 기다란 틈으로 북한을 관조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북한으로의 확장성을 가진다. 지금껏 동서로 이어졌던 방향성을 바꾸는 역할을 하며, 그것은 FLATFORM의 최종적인 목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통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직접적이고, 미래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다. 우리는 그것을 FLATFORM이라고 부른다. 관망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야기하고 보고 보이는 것, 듣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소통의 공간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단 한 가지 방법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물론 대화이며 소통이다.
1953년 남한과 북한이 정전을 결정했을 때부터, 소통의 시도는 있어왔다. 우리가 뉴스로 모두 알듯이, 2000년부터 이산가족찾기 운동이 벌어졌고,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몇 년간, 남한 사람들은 금강산을 관광할 수도 있었다. 남과 북 사이에서 일어난 소통의 행위였다. 그러나 우리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이벤트들은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서 불규칙적으로 행해진다. 두번째로, 사람들은 정부가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소통은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단 한 번의 시도로만 끝난다면 그것은 소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한 소통은 쌍방향이어야 한다.

 
 
From 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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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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