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오래가게 하는 힘

사랑을 오래가게 하는 힘

사랑을 오래가게 하는 힘

 
많은 사람들이 소울메이트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소울메이트를 만나면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볼까요? 꼭 닮은 영혼으로 태어나 말없이도 이해하고 공명하게 될까요? 만나는 순간 당장에 행복해질까요? 영원히 서로 통할까요? 두 분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두 분이 걷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소울메이트란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를 키워가야 하는 것이구나, 그래야 인생이라는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정현주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 사랑하게 되는 그 순간,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이 사람은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사실. 그 사실은 어떤 낯선 사람에게 내가 깊이, 빠른 속도로 빠져 들어가는 그 순간에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아야 할 열쇠와 같은 것이다. 물론 가장 먼저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이지만.

만약 그 열쇠를 놓치게 된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오해의 강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 두 사람이 굉장한 확률 속에서 엄청난 우연을 뚫고 결국에 이제서야 만나게 된 운명의 짝이며,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 둘은 너무나도 닮아서 서로가 아니면 안될 것이라는 곡해. 그래서 처음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 너무나 잘 맞아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 되고, 헤어짐을 맞을 때엔 결국에 성격 차이로 결별을 겪는다. 굉장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서로가 서로의 운명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해서 헤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운명에 대해 배신감은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고, 변해버린-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테지만- 상대방을 원망할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성 중의 감성 한 가운데에서 이성을 외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김향안 씨는 "사랑은 지성이다."라고 말한다. 서로를 끊임 없이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에 깊이 동의한다.

사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정말 서운하고, 속상함을 느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상대방이 해주지 않았을 때가 아니다. 광고에서도 한 번 나왔듯이,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인데 그것은 운명 속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서 배운다. 경험으로 알게 된다. 그러니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책을 구매해 목차를 펼쳐든 것과 같다. 각 챕터의 제목만 겨우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린 쉬이 내용을 예상할 수 없다. 아니, 예상은 해도 우리의 상상과 틀릴 가능성이 여지 없이 높다. 그래서 서로에게 '대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것은 마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행위인데, 대화하는 순간 순간들이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싫었는지 서로에게 알려주는 시간일 것이다. 당신이 이렇게 말을 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내가 이렇게 말을 던졌기 때문에 상대방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학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서로와 대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무엇을 먹을 것인지는 정하기 쉬울지 몰라도, 내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를 설명하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그 과정은 차라리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그 과정 안에서는 자존심과 인내와 끈기가 아주 깊이 결부되어있어서, 가시밭길을 정면돌파를 하기로 마음 먹기란 얼마나 고민스러운지.

왜 너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냐고 타박하지 말 것. 단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알고리즘에 관심을 갖고 파고들 것. 상대방이 대화에 서툴다면, 그것 또한 탓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말하기 시작할 것.

"네가 이렇게 말해서 속상했어."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에게 이런 것을 바라고 있다는 뜻이야."
"당신이 이럴 때 나에게 소홀하단 생각이 들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배우게 하는 것이, 내가 상대방의 수많은 챕터들을 정독하는 것이 사랑을 지속시키는 힘이 아니겠는가.

작지만 다양한 면을 가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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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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