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고 싶은 건축가들

칭찬받고 싶은 건축가들

칭찬받고 싶은 건축가들

푸하하하 프렌즈

 

내가 처음 푸하하하 프렌즈의 작업을 보았던 것은 페북에서 당시 일하던 회사 소장님의 공유 때문이었다. 김해에 지어진 흙담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설계되고 지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이었는데, 그렇게 건축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http://fhhhfriends.com/1864)

흙담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아마 모두에게 같을 것이다. 푸하하하 프렌즈는 시공 기간 동안 그곳에 상주하며 직접 매일 공사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직접 재료를 만들어냈다. 특허를 걸어놓지 않아도 아무나 못 만들 것이라고 자신하는 벽돌을 제작했고, 사용해 건물의 입면과 기능을 모두 충족시켰다. 가끔 감리를 나가 상황을 체크하는 다른 건축가들과는 다른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흙담은 김해 건축 대상을 받았고, 이후 나는 페이스북에서 봤던 그 건물에 대한 내용을 2014년 DDP에서 진행되었던 YCK(Young Creative Korea)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건축에서 크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인터넷과 전시물에 이어 정말 그들을 직접 보고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지난 금요일에 진행되었던 아키렉처(홍대 학생들이 주축에 되어 만든 건축 관련 강의 기획 그룹)에서였다.

 

건축 작업은 건축가를 닮는다는 말은 분명 사실이다. 푸하하하 프렌즈의 다른 작업들처럼 그들은 거침이 없었고, 자유로웠고, 유쾌했다. 강연이라는 말이 그들에게 붙여지기에는 너무 지루한 단어처럼 느껴진다. 계속 웃으면서 강의를 들었고, 그들은 웃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통속적인 의미에서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이목을 집중시키고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들의 건축 철학은 아주 단순했다.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하는 것. 아주 작은 부분부터 전체까지 있어 보이려고 꾸며대지 않을 것. +그들은 칭찬받고 싶어서 무리수를 둔다고 말했다.

특히 있어 보이려고 꾸미지 않고 부풀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기존의 건축가들이 하는 말을 나조차도 이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모두 건축가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때로는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각종 용어들은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도 사전을 찾아봐야 했다. 그러니 건축주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것이 옳은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니었다. 건축은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야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할 수는 없을까 했는데, 푸하하하 프렌즈의 설명은 건축을 전공하지 않아도 금세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공간은 설명 없이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본질을 꼬지 않고 풀어냈기 때문이리라.

 

푸하하하 프렌즈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흙담 이외의 인테리어 작업들을 빼놓을 수 없다. 디저트 카페 옹느 세자메와 수르기다. 그들은 디저트 카페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중복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인 듯했다.

옹느 세자메에서는 카페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의자와 테이블을 없애고 그 안에 목욕탕을 가져다 놓은 것과 같은 대지를 직접 만들어냈다. 콘크리트를 부었고, 그 위 타일을 붙였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주위를 빙 둘러앉아 커피를 마신다.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을 최대한 축소하면 이런 모습을 연출하게 되지 않을까. 커피는 테이블에 앉아서 마주 보고 마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지를 만들어냈더니, 카페는 카페가 된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이어지는 풍경이 되었다.

 

수르기에서는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경계가 없어진다. 내부에서 잔디를 심는다. 사람들은 잔디를 밟으며 식물들에게 둘러싸여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테이블은 있지만 식물을 가로지르는 경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테이블이 움직일 수 있는 레일을 직접 만든다. 

아마 제약이 조금 덜한 프로그램의 인테리어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일 테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의 건축 작품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최근엔 하남 스타필드 안에 있는 A Land와 빈브라더스의 인테리어를 마쳤는데, 푸하하하 프렌즈의 작품을 보러라도 한 번 가긴 가야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푸하하하 프렌즈의 공식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날락거린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기웃거린다. 그들의 작업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내용이 업로드되기를 기다린다. 그렇다. 나는 팬이 되어버린 것 같다.

 

푸하하하 프렌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http://fhhhfriends.com/

건축의 치트키 콜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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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과 타이포그래피가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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