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어노는 정원

아이들이 뛰어노는 정원

아이들은 항상 뛴다. 아침이든 밤이든, 학교 복도이든 놀이터이든 그들에겐 시간과 장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몇 미터를 움직여야 해도 아이들은 뛴다. 멈춰 있는 것은 오히려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는 것이 당연하고, 멈춰있는 것이 벌칙처럼 느껴지는 놀이를 주로 한다. 얼음땡 같은 놀이가 그렇다. 그런 아이들 뒤에서 부모님들은 뛰지 말라고, 다친다고, 뒤를 쫓으며 걱정하기 일쑤. 그렇게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쟤네들은 힘들지도 않나?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도 참 열심히 뛰었다. 체육 시간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항상 가장 빠른 속도로 거실에서 부엌으로, 현관에서 안방으로 내달리곤 했는데 내가 온 힘을 다해서 뛰어다닌 덕분에 소파도 망가지고, 달리다가 넘어져서 무릎도 곧잘 깨졌다. 친구와 소꿉놀이는커녕 얼마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노을 질 녘까지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니 나처럼 뛰어다녔던 애가 어른이 되었다고 어린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일인지. 역시 나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같이 뛰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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