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iPod

지금은 '아이팟'이라는 말보다 '아이패드'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내가 처음 iPod를 알게 된 것은 2004년이었다. 지금이 2015년이니까 벌써 10년이 넘어버렸다. 당시 난 미국에 있었고, 애플이 내놓은 이 mp3 player는 굉장한 인기를 몰고 다니며 단연 it item이었다. 아마도 당시엔 모두가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에서 우연히 iPod를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고(미국 제품을 한국에서 얻어서 다시 미국으로 가져간 것도 참 아이러니이지만) 나는 손바닥만한 작은 기기에 열광하며 mp3를 넣어서 CD Player를 대체했다. CD를 갈아끼우지 않는 한 12곡에서 15곡 정도의 노래를 무한 반복해야 하는 CD Player에서 벗어나는 것은 마치 2G의 세계에서 3G의 세계로 입문하는 것만큼이나 크나큰 사건이었다. 

당시 처음 쓰던 은색의 iPod mini (사실 지금은 mini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사이즈지만.)를 거쳐서, 보라색의 iPod nano 4세대, 그리고 카톡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기간 빌려서 썼던 iPod touch를 지나서 나는 지금 iPod Classic 6.5세대를 쓰며 마지막 iPod을 사용하고 있다. 단종되서 더 이상 세 제품을 구할 수가 없으니, 아마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아이팟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게도 자꾸 iPod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생겼었기 때문에 사실상 내가 돈을 주고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아이팟뿐이다.

이제는 내 주위에서 mp3 player라는 것을 들고다니는 사람은 나 빼고 몇 사람 찾아보기 힘들고,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음원을 스트리밍해 듣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소장하며 듣는 것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취미 중 하나다. 자꾸 스마트폰으로 통합하지 않고 이렇게 통합하지 않고 다이어리든 mp3든 카메라든 따로 들고다녀서 내 가방은 점점 더 무거워질 뿐이다.

 

Seoul Flows 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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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A KIM Portfolio Feb, 2015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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