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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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때 정물을 찍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 가끔 필름을 현상해 놓고 보면 몇 장이 심심찮게 보인다. 뭔가 엄청난 작품을 남기겠다는 야심 어린 컷은 아니었지만, 그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필름은 디지털보다 조금 더 추억을 담는 느낌에서다.

맥주는 그저 맛 없기만 한 줄 알았는데, 요새 부는 수제 맥주 열풍 때문에 결국 맥주를 좋아하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맥주는 안 마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맛있는 맥주집을 찾아갈 정도가 됐다. 온통 어려운 이름뿐이었는데, 이제 수제맥주는 왜 수제맥주인지, 어디서 만드는 맥주인지 등을 살짝은 구분할 수 있다.

나는 향이 강한 것을 좋아해서 IPA를 주로 시켜먹는다. 하지만 음식과 함께 가볍게 먹을 때에는 Pale Ale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고소한 맛이 더 땡길 때에는 스타우트를 시켜 먹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보통 옅은 색보다는 진한 색이 더 좋다.

와인은 유럽에 다녀와서부터 먹게 되었는데, 로마에서 물값과 와인값이 똑같이 2유로여서 도저히 나는 물을 시켜먹을 수가 없었다. 물을 사먹기에는 너무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결국 한 모금 한 모금 먹다보니, 그들의 하우스 와인에 중독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야금 야금 시켜 먹던 하우스 와인이 이제는 집에 와인들이 쌓여가고 와인들을 보관할 창고가 필요할 정도가 되었다.

이쯤되면, 이제 농담으로라도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즐겨하던 농담이었는데.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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