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큰 영화 같았던 축제

아주 큰 영화 같았던 축제

지난 주말, 롯데가 11분 동안 1분에 4억씩 공중에 흩뿌린다길래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금방 올 줄 알았는데 건대부터 시작해서 동네가 온통 자동차들로 꽉 막혀서 생각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행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는데, 오는 길에 보았더니 뚝섬유원지로 들어가지 못한 차들은 동네 슈퍼 앞에 주차하기 이르렀다. 동네에 외부인들이 드글드글한 광경은 처음이라 낯선 풍경이었다.

집으로 들어와 사진 찍을 준비를 했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고정하고, 구도를 잡았다. 여의도의 불꽃 축제는 몇 번 가 본 터라 어느 정도의 감이 있었지만, 건물에서 터지는 불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높이 올라갈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불꽃이 시작되고 나서야 다시 구도를 잡을 수 있었다. 하늘로 곧장 쏘아 올리는 불꽃에 비해 높이 올라가진 않았다. 불꽃은 수평방향으로 쏘아졌다.

강변북로에서 차들은 한 차선만 남겨놓고 잠시 동안 주차장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시동을 끄고 도로로 나왔다. 삼삼오오 모여서 도로 펜스 앞에 서서 불꽃놀이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9시 정각, 불꽃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이 들려왔다.

"우와, 예쁘다!"
"우와아아아!"

이상한 기분이었다. 강변 북로와 한강변에 서서 불꽃놀이를 같이 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졌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동질감. 아주 큰 영화관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

말이 많았던 롯데의 타워가 정식으로 오픈하는 순간. 롯데월드 타워 옆으로 터지는 불꽃이 그것을 마치 하나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이게 했다. 그것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집 베란다에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이벤트를 선사해줬던 롯데에게 감사한 마음.

엄마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저 불꽃들 중 일부분 엄마의 돈이 조금은 쓰였을 것이라며 왠지 뿌듯해했다.

봄비가 내리기 전에 벚꽃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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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는 것은 벚꽃이 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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