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도시, 도쿄-2

움직이는 도시, 도쿄-2

목요일과 금요일 휴가를 내어 3박 4일 도쿄에 다녀왔다. 목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요일 밤에 도착하는 꽉 찬 4일의 일정이었다.

이번 도쿄행의 목적은 엄마와 함께 동생 민아를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명절 때까지 방학을 하지 않아서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던 민아를 보러 엄마와 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도쿄는 역시 가까워, 금세 훌쩍 떠날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유학생 동생을 두고도 1년에 몇 번씩 만나러 갈 수 있는 곳이라 좋다.

민아를 만나면, 이상하게도 언제 떨어져 있었냐는 듯 거리감이 하나도 없다. 가족이란 역시 그런 것인 모양인지, 어디라도 민아와 함께 있으면 자양동에 있는 집과 다를 바 없다. 도쿄에 있는 민아 방에 금방 적응한 나를 두고, 순식간에 '집 언니'가 되었다며 민아는 웃었다. 이불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못생긴 사진을 찍어서 저장해 놓고선 내가 보고 싶을 때 볼 것이라고.

 

3박 4일 동안, 우리 가족의 세 여자는 내내 쇼핑을 다녔다. 민아에게 필요한 새 청소기와 다리미를 사러 들어간 비꾸카메라에서 비치된 각종 안마 의자에 누워서 1시간은 넘도록 있었고, 민아가 일본 잡지를 보고 찾아가는 로컬 커피 맛집들에서 커피를 마시고, 일본 문구 백화점인 이토야에 가서 전 층을 휩쓸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잔뜩 샀다. 마지막 날에 다이칸야마 츠타야 T-SITE에서 엄마는 무척 아쉬워했다. 다음에는 이곳에서만 하루 종일 있자고 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하루는 민아가 방학의 대부분을 보낼 보트부 정박장을 방문해서 민아가 지내는 숙소도 보고, 민아가 하는 연습도 지켜봤다. 딸을 타지에 둔 엄마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힘든 운동으로 유명한 조정을 하면서 손이 항상 다 까지고 매일 근육통에 시달리는 민아는 그래도 좋다고 한다. 나에겐 이해 못할 일이다.

 

그래서 여행 스케치는 기록에 더 가깝다. 도시를 보여준다기보다 나의 시선에 대한 기록이다. 겨울의 도쿄는 따뜻했지만 강한 색감은 없었다. 오히려 흑백의 도시를 연상케 했기 때문에 흑백의 영상으로 처리했다. 많은 것들이 움직인다. 나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도쿄의 도시적 요소다. 지하철, 자동차, 자전거, 사람들 그리고 이번에는 보트까지 움직인다. 역동적인 도시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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