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바

사고 싶은 물건 말고, 벌고 싶은 액수 말고, 가고 싶은 장소 말고, 되고 싶은 사람 말고 우리는 갖고 싶은 공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유로울 것

내가 언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지 생각한다. 아무 걱정 없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내 인생의 무게를 덜어 놓고 한없이 가볍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할머니와 나 사이에 이어져 있던 끈이 끊어지자, 나와 연결되어 있던 다른 끈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장례식에선 그런 모순된 일들이 벌어졌다.

가을, 가을, 가을

감정과 거리가 먼 딸은 가을이란 것을 타 본 역사가 없는데, 엄마는 가을이 오면 문득 슬퍼하고,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오늘도 일본에 있는 동생이 보고 싶다며, 11월 달에 잠깐 일본에 다녀올 수 없냐고 묻는다.

새로운 걸음

고민이란 녀석은 지니고 있으면 있을수록 무거워지는 보따리와 같아서 최대한 빨리 바닥에 내려놓는 편이 좋다. 오래 들고 있어봤자 고민은 가벼워지기는커녕 점점 무거워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