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의 글에서, 2011

 

설계 파이널이 끝나고 집에 있던 <행복이 가득한 집>을 즐겨 보고 있다. 설계에 관한 스크랩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2월에 만들 정기전 도록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좋은 글을 발견해 생각에 빠지곤 한다. 

12월 호에 있었던 장석주 시인의 글에서 발췌해 온 내용이다.

혼자 있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창의성의 발현과 개인 자아의 발달은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혼자 있는 능력 속에서 길러진다. 고요는 혼자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고요 속에서 사람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일과 차마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의 분별이 나타난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그런 분별이 있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다. 활달한 소통은 인생의 성공으로, 고립은 그 반대로 비치기 쉽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세상에 잘 적응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심리적 불완전함의 결과이고, 반면에 자발적 고립은 욕망과 두려움의 지배에서 벗어나 심리적 평형 속에서 안정된 인격을 갖춘 사람들의 태도다.

요즘 사람들은 외로움을 유독 많이 느끼는 듯 싶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SNS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마찬가지로 알아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facebook 뉴스피드 소식을 읽는다. 하지만 돌아보면 난 학생 때 혼자 있는 것을 더 즐겼고, 그때만 해도 세상이 이렇지 않았다. 우린 마치 혼자 있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연말이다. 올해를 보낸다고 송년회도 많을 테지만 최대한 집에서 따뜻하게 전기장판 위에서 책을 읽고 싶다. 아니면 혼자 사진을 찍으러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건축하고 싶은 마음, 2013

건축을 전공한다는 것,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