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하고 싶은 마음, 2013

 

건축 전공하면서 건축하고 싶은 마음

호스텔 또는 게스트 하우스의 평면을 대략 짜고 있으니, 건축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3학년 1학기 때부터 부지 면적 4만 평에 달했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본격 도시 프로젝트를 했었고 4학년 1학기 땐 동영상으로 포장하는 법을 배우고 정작 프로젝트는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나는 정말 건축이 하고 싶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도면 정말 잘 그려보고 싶어서 들어간 교수님 아래에서 '도시적 맥락'에서 바라보는 법만 배우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 도시적 맥락에서는 코어가 어디있는지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입면에 치중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 허무했다. 건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디어보다는 가로 형성을 시키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

세운상가 프로젝트가 학생 때 하기엔 큰 프로젝트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어서 결국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쓸데 없는, 실행되지 못 할 일이라는 것을 조성룡 건축가 선생님께서 알려주셔서 허무감은 짙어졌다. 결국 내가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 더 구체적이면서 세세한 지구단위계획이었고, 그것은 결국 건축과 도시의 경계선에 있었지만 결코 건축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분야의 것이었다.

나는 크고 원대한 꿈을 꾸고 있지 않아서,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 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그 사이에서 창을 통해 보이는 경관, 층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공간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데 그게 되지 않는 프로젝트라서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긴장도 되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 놓는 것이지만 이것은 그저 하나의 PLAN A도 아니고 PLAN Y정도 되는 것 같아서.

아, 건축하고 싶다. 도면을 잘 그리고 싶고, 설득력 있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싶고, 좋은 개념을 가져가고 싶다. 난 건축 전공인데, 건축이 하고 싶다. 

엄마의 카카오톡

엄마의 카카오톡

장석주 시인의 글에서,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