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

Nikon FE2는 내가 처음 샀던 필름 카메라였다. 필름을 껴고, 빼는 법을 모두 이 카메라로 배웠다. 처음에는 필름을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르고 감아줘야하는 것을 몰라서 필름 옆구리를 다 찢어먹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멀쩡히 망가지지 않고 버텨주고 있는 벽돌 같은 카메라. 무겁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초점 맞출 때, 찍을 때, 찍고 나서 필름을 감아줄 때의 느낌이 가장 좋다. 가장 클래식해서 그럴 것이다.

아마도 필름 카메라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비싼 카메라가 바로 가장 작은 Contax T3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떨어지질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올랐다. 작은 크기와 견고함, 그리고 렌즈가 칼짜이즈 렌즈(35mm)에 조리개 2.8이 아마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2000년 이후에 나온 다른 똑딱이 자동 카메라와는 다르게 A모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 가격 때문에 그런지 왠지 간지가 흐르는 것 같기도.

Nikon F80은 DSLR의 렌즈를 끼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탓에 가지고 있는 카메라다. 팔릴 뻔 했는데, 아직도 내 옆에 남아있다. 지금 나오는 니콘 DSLR의 디자인이 처음 적용된 필름카메라라서, 들고다니면 그냥 디지털 카메라인줄. 연사 기능이 있지만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FE2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그 후로 필름 카메라들은 점점 늘어나 이제 수가 꽤 많아졌다. 어느 한 마리도 소외되지 않게 열심히 찍어줘야된다. 바쁘다. 어느 한 마리도 다 개성이 있고 예뻐서 버릴 수가 없다. 요 세 마리 외에 Fuji Natura Classica, Canon Demi ee17, Yashica Electro35 가 함께하고 있음.

봄이 오는 순간

봄이 오는 순간

남자친구 사진 찍어주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진 찍어주는 여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