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수고

상대방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문자 그대로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껏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하다못해 자신의 작은 습관마저도 바꾸길 어려워하는데, 자신도 아니고 남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 것인가. 예컨대 그것은 말하자면 헛수고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주고 또 준다면 언젠가는 그 마음을 알고 이해하여서 못된 마음이 고쳐지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여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당신이 다치는 것도 모르고 상대방만을 쫓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말들은 언제나 듣기엔 가장 가깝지만 지켜지기엔 가장 멀다. 아마 그들이 대부분 내뱉는 충고와 마음의 조각들이 너무나 작은 부분들이어서 일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매일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하고 있다. 엄마다.

옷을 벗었으면, 빨래통에 넣어라.
밥은 삼시세끼 꼭 챙겨 먹어야 해.
정리정돈은 항상 그때그때 해야지.
우유를 마셨으면, 냉장고에 넣어놔.
윗옷은 이렇게, 바지는 이렇게 접어놔야해.

아마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도 엄마를 수고를 헛수고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사진 찍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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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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