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건축가

사진 찍는 건축가

01 직업란엔 건축가
 올해 처음 맞이한 직업란

올해 처음 맞이한 직업란

올해부터 직업란에는 건축가라고 쓰게 됐다. 내가 아는 많은 건축가들은 모두 엄청난 유명인들이라서, 나는 직업란을 앞에 두고 건축가라고 쓰는 것이 맞나 몇 초간 고민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학생도 아니고, 건축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건축가가 아닐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스로를 건축가라고 정의 내리는 것이 어색하다. 아직 부족하고,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 배우고 있는 중이다.

 
02 취미란엔 사진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하여, 가끔 바닥에 납작 엎드릴 때가 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하여, 가끔 바닥에 납작 엎드릴 때가 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진을 찍었다. 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사진을 찍기 위해선 누군가와 함께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갔다. 결국 동아리 사람들과 방학 때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팔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방에는 카메라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지금은 책장 한 칸이 모두 카메라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져 있다. 대부분 필름 카메라인데, 디지털보다 개성 강한 기종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버릴 수가 없다. 어딘가 외출을 할 때에는 어떤 녀석과 함께 해야 하나 항상 고민이다.

 
03 사진 찍는 건축가
 공식적인 첫 명함

공식적인 첫 명함

명함이 생겼다. 지금껏 포트폴리오 옆에 놓아둘 목적으로 만든 개인 명함 말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명함은 처음이다.

작은 회사이기도 하고, 직급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싶지 않은 소장님의 생각 덕분에 명함 아래 타이틀을 하나 붙일 수 있었다. 모두가 건축가이지만, 그 앞에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수식어를 하나씩 붙이기로 한 것. 그리하여 나는 사진 찍는 건축가다.

선이 공간이 되는 순간

선이 공간이 되는 순간

헛수고